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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S

READ MY LIPS : Sung JiEun/Lee Jinshil (ENG) 2017 The exhibition gathers and shows queer works, focusing on drag, an important term in queer politics. In general, drag, as seen in "drag queen" and "drag king". designates the play of the sexuality minority group to put on the opposite gender's costume and exaggerate his or her gestures. Thus, the exhibition might be considered as about queer art under the theme of queer or queer people. However,.. 더보기
READ MY LIPS : 성지은/이진실 (KOR) 2017 본 전시는 드랙(drag)이라는 퀴어 정치학의 개념을 중심으로 이상한(queer) 작품들을 불러 모은다. 일반적으로 드랙은 드랙킹이나 드랙퀸처럼 반대편 젠더의 옷을 입고 그/녀들의 행동을 과장되게 따라하는 성소수자들의 유희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전시는 퀴어를 주제로 한, 또는 퀴어한 존재들을 형상화한 퀴어 미술을 이야기한다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퀴어’란 자신을 성소수자로 정체화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종, 계급, 젠더 등 어떤 규범적 정체성을 위반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는 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드랙’은 단지 여장남자와 같은 크로스드레싱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더 나아가 사물과 인간, 일상과 예술, 화이트큐브와 서브컬처 사이를 넘나들고 변환시키는 다양한.. 더보기
XXX : 함성언 (KOR) 2015 이마주 image 1980년대 이 후 장 뤽 고다르와 프랑소와 트뤼포, 알랭 레네 대표되는 누벨바그_Nouvelle vague 영화는 미국식 자본주의와 대중문화에 물들기 시작한 프랑스인을 극장으로 불러 오지 못하게 되었고, 그 자리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게 된다. 한국에서는 누벨이마주_cinema du look로 불리는 이 경향은 장 자끄 베넥스와 뤽 베송, 레오스 까락스 등의 감독으로 대표되며 정확히 누벨바그 영화의 대척점에 서 있는 영화_적극적인 세트 촬영, 인공 조명의 활용, 과도한 음향과 영화음악_들을 양산하기 시작한다. 영화사, 영화미학적으로 누벨이마주 계열의 작품들은 분명한 공과가 있지만, 적어도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제작된 영화였으며 적어도 그들의 미장센은 분명히 '성취'라 부를 만 한 것이.. 더보기
MIRRORS : 김성우 (KOR/ENG) 2018 오용석의 회화에는 인간의 본성, 특히 내밀하고 본능적인 영역에서 터져 나오는 쾌락, 희열, 분노, 불안과 같은 감정이 혼재되어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망이나 불편함 같은 감정은 남성의 신체를 사용한 도상, 그리고 분출하듯 흘러내리고 짓이겨진 물감의 중첩으로 표현되곤 한다. 명확한 이미지와 도상을 통해 분명한 서사 전달을 성취하기보다는 추상적인 정서가 생동하는 이미지로 귀결시키는 작가의 태도는 오히려 더 관능적인 인상과 아우라로 가득한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 낸다. 이미지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간직한 것이기보다는 관능이 휘젓고 난 뒤 흔적만 남은 표피일 수도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회화의 첫인상을 장악하던 섹슈얼함은 하나의 이미지 표면이 아닌 중첩된 이미지-표피 사이사이에서 침묵.. 더보기
THE SHOW MUST GO ON : 맹지영 (KOR/ENG) 2018 발췌 오용석의 그림에는 여러 이미지들이 중첩되어 있다. 그는 그림을 통해 고정되지 않은 신체의 의미와 불분명한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을 한다. 하나의 인물이, 혹은 그룹이, 풍경이 층층이 그림 안에 (2018)의 언어들처럼 마치 생각의 조각들이 흩어졌다 모아지고 사라졌다 나타남을 반복하며 이리 저리 공간 안에서 충돌하기도 하고 스며들기도 한다. 그의 그림에서 이야기하는 인물, 인물들간의 관계,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은 결코 단순하게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함을 이미 가지고 있어 그들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작업이 결코 쉬울 리 없다. 그의 이유 있는 산만함과 혼란이 담긴 세 점의 그림들, (2015), (2018), (2018)을 (2018)의 드로잉과 글을 천천히 돌리면서 보다 보면, 그가 관심을 두는 문장이나.. 더보기
안소현 : 퇴폐미술전 2016 오용석의 그림이 위험한 것은 '회화에 대한 고민'을 앞세워 동성 간의 밀애나 신체에 대한 은밀한 탐닉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어두운 바탕 위에 섬세한 결을 드러낸 얇은 베일의 노랑, 흘러내린 노랑, 흩뿌려진 노랑에 홀려 무심코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눈은 어느새 나뒹구는 신체의 근육, 성기, 엉덩이, 체액에서 헤매고 있다. 이런 부류들이 욕망의 탐닉을 적절히 은폐하기 위해 흔히 쓰는 수법은 자신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상의 재현보다는 '순수한 감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서동진이 오용석의 그림에 대해 쓴 글이 전형적인 예이다.. "나는 그가 선호하느 색채들이 궁금하다. 그가 집요하리만치 모든 그림 속에 집어넣고 있는 흰색과 검은색의 밀도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재현하는 대상들을 다른 감각적 체.. 더보기
신은진 :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 2015 "결국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신체의 표피가 아니라는 것을 자주 까먹어요. 이미지에는 이미 관능이 남아 있지 않죠. 이미 관능이 휘젓고 난 뒤 흔적만 남아 있는데 그것도 까먹을 때가 많아요. 관능은 신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신체가 발아시킨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이라는 것을. 그것은 찰나에 가깝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나 감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작가 에세이,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 중) 여기 욕망이 있다. 그리고 그 욕망의 표피를 감싸 안은 고독이 있다. 욕망은 구체적인 형체가 없기 때문에 형태를 그리려다 보면 어렴풋한 느낌마저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글도, 회화도,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지면에 옮기거나 캔버스에 물감을 묻히는 행위에서 그 생명력은 상상력에 미치지 못하는.. 더보기
이병희 : 축제 2013 이병희(미술비평) 석양이 지는 해변에 서있는 소년의 모습을 바라보는 한 노인이 있다. 해변인데도 흰색 중절모에 흰색 양복에 흰색 구두를 신고 의자에 누워있다. 땀을 흘리고 있고, 좀 더 젊게 보이려고 한 회분이 땀에 지워져 내리고 있다. 태양은 수평선 아래에 걸쳐 사라지기 전,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내뿜고 있고, 소년은 그 빛을 모두 한 몸에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그가 페스트가 창궐하기 시작하는 베니스를 빠져나가지 않은 것은 오직 그 소년 때문이다. 이미 자신의 몸이 수명이 다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가까이 젊음의 광휘를 맛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두컴컴한 뒷골목을 따라가면서도, 긴장과 동시에 행복감을 느꼈던 것을 기억한다. 기침할 때마다 손수건에 묻어나는 선혈을 보면서도, 오히려 .. 더보기
장파 : Re 보내지지 않은 편지 2013 장파 (아티스트) 과잉된 사랑Excessive Love 그의 작업 전반에는 사랑과 욕망의 구조적 관계 및 그것들에 의해 파생되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다. 욕망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싶은 열망. 작가는 그것의 불가능성을 받아들이기보다는 환상과 아름다움의 영역으로 이동시킨다. 그러나 환상의 영역으로 들어간 작가는 다시 그 속에서 사랑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왜냐하면, 환상은 욕망이 실현되는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라캉 정신분석에서 환상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욕망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혹은 욕망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하나의 틀로서 기능한다.'하였듯이. 그는 욕망의 심층으로 들어가 그것의 근원적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표면에서 환상의 환영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의 영역을 이야기한다. .. 더보기
김만석 : 밀림의 왕자 2011 김만석(미술평론가) 1. 이미지 생태계 오용석의 회화는 밀림이다. 회화와 밀림을 등가로 놓았다고 해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아니, 그의 회화를 밀림으로 은유했다고 해서 정말로 밀림이 아니거나, 회화는 회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는 익숙한 농담으로 간주할 수 없다. 회화에 대한 반성이 회화에 깃든 환상을 걷어내는 데 있었다면, 오히려 오용석의 회화는 회화가 지닌 마법들을 보다 풍부하게 활용함으로써 이미지의 밀림을 정초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밀림이 갖은 초목들과 파충류, 갑각류, 포유류 등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생태계가 자유롭게 혹은 그 내적 원리에 따라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면, 오용석의 회화를 밀림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진술은 서로 다른 유적 질서를 가지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