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my control

 

'나의 천사여 사람이 어떤 일이든 거기에 흥미를 잃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지 제탓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난 4개월 동안 미칠 듯이 몰두했던 연애에 대해 지금에 와서 제가 흥미를 잃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제 탓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지나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제가 당신의 정조와 똑같은 정도의 사랑을 갖고 있다면, 당신의 정조가 사라짐과 동시에 제 사랑이 식어버렸다 해도 그것은 제탓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는 얼마전부터 당신을 속여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어떻게 다룰 수 없는 당신의 애정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런 것이지 제 탓은 아닙니다.

 

오늘, 제가 미칠 듯이 좋아하던 어떤 여인이 당신을 버리라고 요구하는군요. 하지만 그것은 제 탓이 아닙니다. 지금이야말로 거짓 맹세를 질책하기에 좋은 기회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자연이 남자에게 지조를 주고, 여자에게 고집을 준 것은 제 탓이 아닙니다. 제발 제가 다른 정부를 택하듯, 당신도 다른 애인을 택하십시오. 이것은 좋은 충고입니다. 정말 좋은 충고입니다. 당신이 이 충고를 나쁘게 생각해도 그것은 제 탓이 아닙니다. 그럼 안녕. 나의 천사여.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이제 당신과 후회없이 헤어지겠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에게 되돌아갈지도 모르지요. 세상이란 그런 것, 제 탓이 아닙니다.'

2015.8.10


외국인 노숙인 사망후 절차 규정없어 지자체 '난감'

서울시 파악 외국인 노숙자 14명…대부분 불법체류자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수년 전 한국에 들어와 일정한 주거 없이 떠돌던 외국인 노숙자가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그는 신원은커녕 국적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장례 등 사후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60대로 추정되는 외국인 '토머스'씨가 지병인 담도암으로 치료를 받다 숨졌다. 토머스 씨는 생전에 자신을 이스라엘 출신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미국, 체코 등을 돌아다니다 5년 전 영어교육 사업을 하려고 한국에 왔는데 사업이 기울며 불법 체류자로 전락해 길거리 생활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반포 지하상가 등지에서 지내던 그는 올해 초 서울시 다시서기종합센터의 지원을 받아 서울역 인근 고시원에서 생활해왔다. 그러나 오랜 거리 생활에 몸 곳곳에 종양이 생기고 손을 심하게 떠는 등 건강이 악화했다. 병원 진료를 받아보니 담도암 판정이 나왔다. 다시서기센터 관계자는 "담도암이 주변 장기로 전이돼 몸이 심각하게 망가진 상황이었다"며 "신원과 가족사항을 물었지만 끝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가 숨을 거두자 서울시는 장례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아직 국적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그의 생전 언급에 대사관 측에 신원조회를 요청했지만 이스라엘 대사관으로부터는 "우리 국민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영국 여권을 발견해 영국대사관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여권은 위조된 것으로 판명났다.


국내에서 무연고 사망자의 사후 절차는 자치구의 몫이다. 내국인 무연고 사망자는 한 달간 공고를 내고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화장해 납골당에 10년간 유골을 안치한다. 가족이 나타났을 때 인계하려는 조치다. 하지만 외국인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규정은 없다. 중랑구 관계자는 "토머스씨의 유족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확인해 보겠지만 끝내 가족을 찾지 못하면 내국인 관련 규정에 따라 사후처리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역과 영등포역,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는 모두 430여명이며 이 중 외국인 노숙자는 14명이다. 서울시는 올 1월 대만 국적 노숙인이 동사한 것을 계기로 2월부터 서울 시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숙인을 파악하고 관리 중이다. 대부분은 중국인과 조선족이며 호주, 카자흐스탄, 대만 출신이 각 1명이다. 대부분 불법체류자 신분인 이들은 강제추방에 대한 걱정과 언어 문제 때문에 노숙자를 위한 일시보호시설에도 들어가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 노숙자들도 건강에 문제가 발견되면 응급상황으로 간주해 우선 치료를 받게 한다"며 "하지만 불법체류 신분이라면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소개하고 자활을 연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국적이 없는 외국인 노숙자도 인간으로서 똑같이 존엄한 권리를 가진 만큼 생존에 위협을 당하는 상황에 대한 지원과 사후 처리 절차 등에 있어서도 내국인과 차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고등학교 졸업 이후 40년간 동거하며 우정을 과시했던 여고동창생 2명이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감했다. 한명은 최근 암세포가 온몸으로 전이돼 숨졌고 다른 한명은 친구의 가족과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1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30일 오전 6시 40분께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 A(62·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 2시께 자신이 살았던 아파트 옆 동 20층에 올라가 복도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아파트 복도에서 A씨의 점퍼와 운동화가, A씨 바지 주머니에는 '시신을 기증해주세요'라는 내용의 유서가 각각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부산의 한 여상을 졸업한 뒤 동창인 B(62)씨와 40년을 동거해왔다. 1990년대부터 둘은 이 아파트에서 살았으며 주로 B씨가 회사생활 등을 하며 돈벌이를 했고 A씨는 살림살이를 했다. 그러나 지난 9월말 몸이 몹시 수척해진 B씨가 병원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된 B씨는 손을 써볼 틈도 없이 이달 초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당시 A씨는 B씨를 간병하면서 B씨 가족과 경제적인 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 가족에 따르면 A씨는 간병과정에서 B씨 명의로 된 아파트와 보험금 상속인 명의를 자신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해 갈등이 깊어졌다. 결국 A씨는 병원을 떠났고 B씨와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 패물 등 돈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모조리 챙겨 나갔다. 이후 B씨 가족은 A씨가 B씨 명의 통장에서 주식배당금, 국민연금 등의 현금을 빼간 사실을 알고 A씨를 절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고 아파트 집열쇠도 바꿨다. B씨 가족은 40년간 동거하며 최근에는 조선소 허드렛일까지 하며 가장역할을 해온 B씨가 암말기 진단을 받았는데도 이 같은 요구를 한 A씨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집을 나온 A씨는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방을 얻어 살다가 뒤늦게 B씨의 사망소식을 접했고 한달여만에 자신이 살던 아파트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A씨가 동창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던 B씨가 암으로 숨지고 경제적인 갈등까지 겹치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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