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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TER

수퍼플렉스 <홍해의 그린 아일랜드> SUPERFLEX The Green Island in the Red Sea 2016, 2k 시네마스코프, 컬러, 스테레오, 13분 는 코펜하겐 남부 지방자치 도시 발렌스베크에서 일어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로봇 시민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영상은 1970년대 로봇을 시민에 통합하는 정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추진된 진보적인 캠페인을 추적한다. 발렌스베크 시민들은 도시가 경제 위기와 포퓰리즘적 개혁의 위협 속에서 회복되기를 바라며 자신의 정치사상과 생활양식을 지속적으로 보장받기 위한 방편으로 로봇을 시민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정책을 채택한다. 이 영상은 과거의 궤적들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우리가 확신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의심을 품게 하는 한편 자동화된 미래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낸다. 로봇 공동체를 위해 .. 더보기
하룬 파로키 -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HARUN FAROCKI WHAT OUGHT TO BE DONE? WORK AND LIFE 무엇이 행해져야 하는가? 일과 삶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는 시각예술가라기보다는 어려운 주제나 우연히 발견한 생각의 틈에서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철학자나 연구자의 모습이다. 노동에 대한 여러 개이 영상 작업들, 리메이크 -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WORKERS LEAVING THEIR WORKPLACES, 비교 COMARISON VIA A THIRD, 110년간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WORKERS LEAVING THE FACTORY IN ELEVEN DECADES 사이에 있는 작업설명을 읽다 발견한 한 줄의 문구가 둔탁하게 가슴에 내려앉는다. "노동자는 결국 흩어진다." 평행시리즈 PARALLEL 1,.. 더보기
수탉들의 싸움 (연출 송정안) 2014 수탉들의 싸움 - 생존의 방식으로 번역된 사랑 연극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서, 어쩌다 보게 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긴장이 된다. 미술전시처럼 그냥 편할 때 들어가서 휘익 돌아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맞춰서 기다려야하고 극장 안에 들어가서도 이미 설치된 무대를 미리 경험하게 되서 일지도 모른다. 전희 같은 순간들이 있다. ‘스페이스 111을 찾아주신 관객여러분 감사합니다....’ 낭랑한 남자의 목소리가 곧 연극이 시작됨을 알린다. 암전. 존(John)은 오랜 연인 사이였던 한 남자(M)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언제까지나 자신을 아이처럼 대하는 M의 태도를 참을 수 없었던 것. 그러던 어는 날, 통근 길에서 자주 마주치던 한 여자(W)가 존에게 말을 걸어온다. 존은 자기도 모르게 얼마 전 헤어진 M.. 더보기
사보이 사우나 (연출 여신동) 2013 연극을 보면서 미장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사실 꽤나 독특한 경험이었다. 서사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볼 수 있다는 것, 이미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서 흥미롭기도 했다. 마지막에 있었던 연출가와의 대화는 오히려 보는 즐거움을 방해했다. 연출가는 주인공 두 명이 하나의 캐릭터라고 이야기했다. 어떤 양면성 혹은 양면성이 결합하는 어떤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주 거시적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연출가의 말이 그다지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업의 디테일들에 숨어있는 순수한 쾌락적 측면들은 연출가가 말한 것들만을 표현한다고 했을 때는 과도한 것들이다. 우선 두 명의 캐릭터는 하나의 분리된 모습이라기 보기에 각각 생명력과 너무 많은 서사가 함축되어 있다. 공연을 보는 도중,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