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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그라피

이탈리아식 오페라하우스 초안 2009 «'소돔120일‘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영화 ’살로, 소돔의 120일‘에 영감을 주었다. 이 영화는 합의하지 않은 희생자들에게 가해지는 공포와 잔혹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 영화가 지닌 예술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살로, 소돔의 120일‘을 본다는 것은 관객에게는 일종의 사디즘적인 공격이 되어, 관객은 영화를 보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합의한 희생자로 변모한다.» 에스텔라 V. 웰든, 사도마조히즘, 2002 관객이 사디즘에 공격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객이 합의한 희생자로 변모한다고 지적하지만, 사실은 동화를 통해 합의하지 않은 가해자, 공범자, 목격자로 전환된다. 관객이 느낄 수 있는 혐오감이나 죄의식은 희생자 혹은 피해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정서가 아니다. 희생자가 느꼈을 .. 더보기
쾌락을 위한 쾌락 2015 신체가 아름다워지는 순간은 그 추상성을 획득할 때이다. 일상의 육체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획득하기 힘들다. 일상의 육체는 온도, 촉각, 혹은 후각을 통해서 실체를 획득한다. 점액질의 혐오스러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실제의 우리 육체는 향유될 수 없다. 혐오스러움의 필터링을 통해서 검열된 쾌락은 온전히 시각적인 쾌락만을 허용한다. 어느 순간부터 신체적인 쾌락은 시각적 흥분과 신체적인 접촉에서 비롯되는 감각으로 구분되어 버렸다. 그 둘은 언뜻 보면 하나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감각이다. 이미 우리는 두 가지 다른 감각을 다른 방식으로 영위하도록 학습 받고 있으며, 실제의 감각도 역시 그것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 르네상스식의 고도로 정제된 인체에 대한 즐김의 방식은, 이미 포르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