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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망각 OBLIVION 2010 '위험한 관계 Dangerous Liaisons'의 발몽은 트루베 부인과 헤어지기 위해, 'It's beyond my control' 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안다. 세상 안에, 인간의 마음 안에 어쩔 수 없는 본능과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은. 단지, 그것이 당당한 이유가 되지도, 시의적절한 변명이 아니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릴 수는 없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시의부적절한’ 것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는 없다.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고,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망각. 망각은 기억보다 항상 유혹적이고, 항상 쉽다. 사실이 진실에 가깝다는 믿음은 맹목적이다. 사실과 사실 사이를 상상한다. 틈에 숨겨진 맥락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드러나는 것들은 항상 모든 것의 1%.. 더보기
Luc Jeand'heur : 나는 망각을 기억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2008 I forget to remember to forget1 (le sommeil éveillé du monstre) 1 Luc Jeand'heur(작가) 번역 : 정현 나는 망각을 기억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 잠에서 깨어난 괴물) « 장치들이 포획한 사용법의 가능성을 그 장치들로부터 매번 빼앗아야만 한다. 남용할 수 없음의 남용이야말로 다가올 세대의 정치적 숙제다. »지오르지오 아감벤, 모독, 2005 한국은 물론 서양에서도 20세기란 우울함이 깃든 재앙의 감정을 시대 뒤에 남겨두었다. 개개인은 그만의 방법으로 이 역사의 광기와 죽음을 밀어내겠지만, 신세기의 요동 속에서도 의식을 지닌 젊은 예술가들은 동시대성 속에 내재된 (역사적) 연속성에 현혹되지만은 않는다. 오용석은 이런 시대적 상실과 방황을 확신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