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S : 김성우 (KOR/ENG) 2018 오용석의 회화에는 인간의 본성, 특히 내밀하고 본능적인 영역에서 터져 나오는 쾌락, 희열, 분노, 불안과 같은 감정이 혼재되어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망이나 불편함 같은 감정은 남성의 신체를 사용한 도상, 그리고 분출하듯 흘러내리고 짓이겨진 물감의 중첩으로 표현되곤 한다. 명확한 이미지와 도상을 통해 분명한 서사 전달을 성취하기보다는 추상적인 정서가 생동하는 이미지로 귀결시키는 작가의 태도는 오히려 더 관능적인 인상과 아우라로 가득한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 낸다. 이미지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간직한 것이기보다는 관능이 휘젓고 난 뒤 흔적만 남은 표피일 수도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회화의 첫인상을 장악하던 섹슈얼함은 하나의 이미지 표면이 아닌 중첩된 이미지-표피 사이사이에서 침묵..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