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 썸네일형 리스트형 관능 SENSUALITY 2015 이미지를 보면서 잡아내고자하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다. 내가 실제로 느끼는 관능은 이미 이미지 위에 있지 않다. 오히려 관능은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신체의 표피와 그것을 접촉할 때 존재한다. 신체의 이미지를 볼 때마다, 혹은 그것을 재현할 때마다, 가장 쉽게 하는 실수는 그 보이는 표피의 이미지를 재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결국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이 신체의 표피가 아니라는 것을 혼돈하곤 한다. 카메라를 통해 반사된 이미지에는 이미 관능이 휘젖고 난 뒤, 감정적으로는 소진된 감각만 남아 있을 뿐이며, 그 소진 이후에 남은 다른 감각만 남는다. 그것은 보통 흔적을 남기는데, 내가 포착할 수 있는 것은 그 흔적 뿐이다. 발목을 움켜싸는 손, 털 위에 머무는 햇빛, 욕정으로 가득찬 입속의 손, 혀 끝에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