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MY LIPS : 성지은/이진실 (KOR) 2017 본 전시는 드랙(drag)이라는 퀴어 정치학의 개념을 중심으로 이상한(queer) 작품들을 불러 모은다. 일반적으로 드랙은 드랙킹이나 드랙퀸처럼 반대편 젠더의 옷을 입고 그/녀들의 행동을 과장되게 따라하는 성소수자들의 유희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전시는 퀴어를 주제로 한, 또는 퀴어한 존재들을 형상화한 퀴어 미술을 이야기한다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퀴어’란 자신을 성소수자로 정체화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종, 계급, 젠더 등 어떤 규범적 정체성을 위반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는 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드랙’은 단지 여장남자와 같은 크로스드레싱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더 나아가 사물과 인간, 일상과 예술, 화이트큐브와 서브컬처 사이를 넘나들고 변환시키는 다양한..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