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N FAROCKI
WHAT OUGHT TO BE DONE? WORK AND LIFE
무엇이 행해져야 하는가? 일과 삶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는 시각예술가라기보다는 어려운 주제나 우연히 발견한 생각의 틈에서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철학자나 연구자의 모습이다. 노동에 대한 여러 개이 영상 작업들, 리메이크 -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WORKERS LEAVING THEIR WORKPLACES, 비교 COMARISON VIA A THIRD, 110년간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WORKERS LEAVING THE FACTORY IN ELEVEN DECADES 사이에 있는 작업설명을 읽다 발견한 한 줄의 문구가 둔탁하게 가슴에 내려앉는다. "노동자는 결국 흩어진다."
평행시리즈 PARALLEL 1,2,3,4에서 허상의 허상,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같은 아바타의 게임 안에서 발견하는 선택의 자유라는 환상, 종이 한장과 같은 게임의 배경, 그럴듯한 물처럼 보이는 이미지의 한 장 짜리 껍질, 사물을 꿰뚫고 지나갈 수 있는 카메라 워크를 가지고 있어도 볼 수 없는 세계, 두께없는 표피들이 천공의 성처럼 껍질 사이로 양립하는 미러 디멘션. 그가 발견한 그 세계에는 고요하고도 깊숙한 헛헛함이 있다. 이 작업이 그가 죽기 전에 한 작업들이라 생각하니, 어떤 원형을 발견한 기쁨으로 보아가던 것들이, 그의 감정섞이지 않은 덤덤함 만큼이나 적막한 비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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