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ching for Clues Ⅰ


쥘리엥 그린과 점심식사. 우리는 블랙 유머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는 어떤 미국 일간지에서 읽은 그 잡보 기사를 인용한다. 센트럴 파크에서 강간, 살해당한 한 젊은 여자가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녀의 핸드백에 일기장이 들어 있었다. 그 전날 일기에서 그녀는 아무 일도 일어나는 법이 없는 자신의 무미건조한 생활을 한탄하고 있었다. 


미셀 투르니에 '외면일기'중에서 



Elizabeth Short (1927 ~ 1947)


엘라자베스 쇼트의 사건은 오히려 아주 명확하다. 그녀를 죽인 사람은 그것을 즐겼으며, 한 치의 실수가 없다. 범인은 그녀를 보관하고, 중요하고 보존가치가 있는 것을 우리와 다르게 생각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내장이다. 거기에는 필연성이 존재한다. 그는 그녀의 내장을 먹었거나 아직도 보존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쇼트의 경우는 복수나 응징이라기보다 쾌락의 차원에 있다. 사드의 책에서 나오는 관능의 차원이다. 사건의 본질보다 중요한 것은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인데, 내게 있어 이 사건은 일종의 초현실적인 틈이다. 잔혹함과 비합리에서 오는 사건을 접하는 전율. 그것 또한 일종의 쾌락 차원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쾌락은 거부할 수 있거나 반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바라본다는 것으로 쾌락은 성립이 된다. 끔찍함과 동시에, 그러한 초현실적인 명상을 갖게 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쾌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녀의 존재가치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건으로 존재한다. 그녀는 비애, 절망, 혹은 부조리를 보여주는 어떤 총체라고 할 수도 있다. 2007



RELATED WORKS






'STATEM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각 OBLIVION 2010  (0) 2016.02.05
PORNOGRAPHY 포르노그라피 2007  (0) 2016.02.05
ELIZABETH SHORT 엘리자베스 쇼트 2007  (0) 2016.02.04
JOEY STEFANO 조이 스테파노 2007  (0) 2016.02.04
SALO : 주인의 비열한 규칙들 2009  (0) 2016.01.16
쾌락 PLEASURE 2009  (0) 2016.01.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