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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3-1 : 곡성 20170826 STAGE 3-1 : 곡성 哭聲 2016년 5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수많은 해석과 논란을 일으키며 600만명이 넘는 흥행을 했던 영화이다. 당시의 답답한 상황들과 맞물려 느꼈던 엄청난 무력감이 이 영화를 흥행하게 만든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상황들이 지나가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지금, 1년도 더 된 영화를 다시 소환하려고 한다. 그 사이에 무력감은 어떤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 세상이 뭔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 이 영화의 세계가 유효하지 않은 것처럼 은폐된 지금. 세상은 변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삶의 전체를 가로지르는 구조들과 장치들은 그대로 건재하다. 여전히 태극기, 십자가, 성조기가 삼위일체의 형상으로 모.. 더보기
STAGE 1-2 : 블랙리스트,관료제 20170802 STAGE 1-2 : 블랙리스트, 관료제 적폐 청산이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청산해야 할 적폐들은 수없이 많지만, 최근 며칠 동안 선거와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떠오른 것은 유신헌법의 잔향이었다. 1972년에 제정되어 유신체제의 근간이 된 유신헌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1조 2항에 나온 주권자에 대한 규정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은 그 대표자나 국민투표에 의하여 주권을 행사한다” 이후 대통령 긴급조치를 통해 이 헌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것 자체가 범죄로 규정된 것처럼, 주권자인 국민은 직접 정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없고, 오직 투표나 청탁을 통해서만 정치에 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누구를 지지하느냐 어느 줄에 서느냐가 ‘정치’가 된 셈이다. “ “올해 1월, 가 실.. 더보기
STAGE 1-1 : e나라도움의 실체 20170628 e나라도움 올 초부터 SNS에서 e나라도움과 관련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보통 보조금을 운용하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는, 꽤나 시스템이 불편하게 바뀌었나보다고 막연히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e나라도움은 단순히 있던 관행이 더 복잡하게 변한 것이 아니라, 기금과 보조금이 사용되는 모든 틀을 바꾸는 관리체계이다. “‘e나라도움’을 포기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2017년 4월 19일자 경인일보 공지영 기자의 기사를 보면 미리 시행된 e나라도움이 몇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파악할 수 있다.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70416010005352 우선, 이 시스템을 통해 이미 선정된 사업이라도 진행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굳이 일반적인 .. 더보기
<5>뉴커머는 왜 광주에 안착하기 어려운가? 광주드림 20161207 *20161207에 광주드림에 기고한 글 뉴커머, 새로 온 사람, 외지인, 외국인, 이방인, 혹은 새로 시작하는 사람. 광주 안에서 이미 외지인과 현지인의 구도나, 학연에 의한 구도, 기관과 예술가 사이의 구도는 이미 식상할지도 모른다. 식상하다는 것은 이미 해결된 문제이거나 진부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비엔날레·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의 갈등,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광주의 상관관계 등은 꽤나 많은 외부적 요인들 사이에서 아직도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뉴커머의 의미를 좀 더 협소한 범주, 특히 이 지역에서 미술대학을 재학 중이거나 막 졸업한 사람들, 작가든 기획자든 어떤 식으로든 예술계에 입문을 시도하는 사람들에 한정해서 바라보고자 한다. 광주는 뉴커머,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곳인.. 더보기
STAGE 0 : ‘지금’ 20170417 ‘조영남 대작사건’ 현재, 조영남 사기죄에 대한 재판이 새로운 재판부와 함께 다시 시작되었다. 2016년 4월부터 7월까지 불붙었던 논란의 결과가 어떻게 진행될 지 흥미진진하기보다는, 어떤 오류가 다시 생기게 될 지 걱정이 앞선다. 사건의 개요를 읽다보면, 대작이 관행이냐 아니냐와 대작의 경우, 저작권이 작가에 있는지 조수에게 있는 것인지에 따라 판결이 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공소사실에 기초해서 보면, 대작 자체가 불법이며 범행이다. 현재 재판부의 의견에 따라, 대작에 대한 정의가 내려질 상황이다. 사건에 대한 많은 글들을 다시 읽으면서, 이 글을 시작한다. 다시 읽어본 텍스트들은 주로 인쇄되었거나, 인터넷을 통해 연재되었거나, 기사화된 내용들이다. 수많은 기자와 필자들이 이 사건에 대해 .. 더보기
피에르 쇼데르로 드 라클로 '위험한 관계' Beyond my control '나의 천사여 사람이 어떤 일이든 거기에 흥미를 잃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지 제탓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난 4개월 동안 미칠 듯이 몰두했던 연애에 대해 지금에 와서 제가 흥미를 잃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제 탓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지나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제가 당신의 정조와 똑같은 정도의 사랑을 갖고 있다면, 당신의 정조가 사라짐과 동시에 제 사랑이 식어버렸다 해도 그것은 제탓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는 얼마전부터 당신을 속여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어떻게 다룰 수 없는 당신의 애정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런 것이지 제 탓은 아닙니다. 오늘, 제가 미칠 듯이 좋아하던 어떤 여인이 당신을 버리라고 요구하는군요. 하지만 그것은 제 탓이 아닙니다. 지금이야말로 거짓 맹.. 더보기
진정한 탐정 TRUE DETECTIVE (크리티칼 2014) 우디 해럴슨 Woody Harrelson, 매튜 맥커허니 Matthew McConaughey. 캐스팅의 화려함 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눈길을 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이번에 수상한 매튜 맥커허니, 그리고 우디 해럴슨의 연기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충분히 볼만한 것이었다. 연기파 배우라 알고 있는 우디 해럴슨은 그렇다 치고, 초반기 젊을 때 그저 잘생긴 배우로 기억되던 매튜 맥커허니의 연기는 사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혜성처럼 연기로 등장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외모와 인상에 의존한 연기를 한다면, 매튜 맥커허니는 포르노 배우 같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모두 지워버리고, 마치 의 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처럼 에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보통, 미국드라마의 시즌이 40분.. 더보기
한니발 : 이성으로부터 버려진 환상은 불가능한 괴물을 만든다 (크리티칼 2014) 으로 시작된 토마스 해리스의 모티브는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의 인상적인 연기 이후에 , ,으로 이어진다. 강렬하고 비현실적이면서 천재적인 한니발 렉터 캐릭터는 2014년에 다시 티비시리즈로 다시 태어난다. 새로운 시리즈는 이전의 한니발과 윌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에서 잠시 보여진 윌이 이번 시리즈에서는 주인공이다. 시즌 1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한니발과 윌의 관계이다. 한니발은 윌의 상담의이면서 동시에, 연쇄살인범이다. 윌은 그 연쇄살인범을 쫓는 FBI를 자문한다. 조디 포스터가 FBI요원인 것에 비해 윌은 범죄심리학 박사이다. 직접 살인범을 쫓거나, 프로파일링과 다르게, 현장에서 살인범의 정신과 동일한 상태의 환각에 빠지면서 살인범의 사고를 더듬는다. 살인범의 세계를 이해하면 할수록 윌은.. 더보기
우리를 위한 셋 Three of Us 2014 나에게 페인팅은 잘 만들어진 이미지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고를 응축하는 프로세스의 절정이며, 결정적인 순간들의 환희, 클라이막스 같은 것이다. 나는 여전히 마를렌 뒤마가 ‘페인팅은 전위가 아니라, 후위다’라고 이야기한 그녀의 자신감을 신뢰한다. 전위가 아니라 후위이기 때문에 좀 더 사색적이고 그만큼 복잡하고 깊이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생각하는 페인팅은 미학적으로 완성된 스타일의 반복이 아니다. 끊임없이 사고를 재정립하는 조합과 해체의 과정이며 그것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지를 재구축 재편집하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유행처럼 치부된다. 하지만, 이미지를 재구축하는 것은 사고를 재구축하는 것이다. 이미지의 영역은 결과의 영역이 아니라, 작업 안에서 과정의 .. 더보기
공백 空白 2006 자주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공백을 느낀다 정지된 순간에 파고드는 미묘한 감정선 환타지같은 그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 내가 말하는 공백은 완전히 무엇이 비어있다는 것보다는, 모든 것은 존재하는데 결계처럼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것에 더 가깝다. 엄밀히 말하면 그 공백은 사이나 틈에 가깝다. 들뢰즈의 주름일수도 있다. 그것은 명확하게 나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희미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 공백은, 내가 느끼는 순간, 존재하는 것이며, 시간이 정지한 것같은 그 순간에 나는 일종의 묘한 감정, 평온함, 혹은 슬픔, 애조를 느낀다. 나는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은 아니다. 단지 무형의 어떤 것에 지배를 받는다.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에서 가끔 나오는 슬로우의 순간들. 뭔가를 보고 있으나, 다른 것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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